목차
⟪함께 자라기 - 애자일로 가는 길⟫
김창준 | 인사이트 | 2018년
별점: ★★★☆
애자일 방법론 컨설팅/교육으로 유명한 저자가 학습과 성장, 협력하며 일하기에 대해 블로그 등에 썼던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. 성인은 커리어에 있어 어떻게 학습을 해야하는지, 팀 내에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지, 그리고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저자의 인사이트를 전달한다.
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많지 않은 분량의 책이지만, 스타트업 쪽에서 본격 프로덕트 DA로 일하면서 어렵게 생각되고 고민이 되던 부분들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, 연말연시에 어울리게 자기계발에 대한 자극도 되었다.
특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간 투입이 아니라 의도적인 수련을 해야한다는 것이 아주 중요한 메시지인데, 의도적 수련을 하기 위한 네 가지 전략을 항상 고려하며 일을 해나가면 좋을 것 같다.
본 것
책의 내용은 아래의 3개 파트로 이루어져있다.
1. 자라기 - 학습
야생 학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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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학교 학습’과는 반대되는 개념. 현실 세계에서는 더 중요 (불확실성이 높은 경우일수록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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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생학습의 특징
야생학습의 특징 | 학교학습의 특징 |
대부분 협력적 | 대부분 개별적 |
대부분 비순차적 | 대부분 공부 순서 존재 |
대부분 자료에 한정이 없음 | 교재, 시험 범위 등이 정해짐 |
대부분 명확한 평가가 없음 | 시험 등 명확한 평가기준 존재 |
대부분 정답이 없음 | 정답이 명확 |
대부분 목표가 불문명하고 바뀌기도 함 | 합격, 자격증 등 목표가 명확 |
경력의 의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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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력은 실력을 대표하지 않고, 성과를 보장하지도 않음 → 학습, 특히 의도적 수련이 필요
◦
아주 저연차를 벗어나면 양적인 경력은 업무 성과와 상관이 없음. 오히려 편향을 주는 잘못된 지표가 될 수 있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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채용 과정에서도 경력을 중요시하기보다는 구조화된 인터뷰, 작업 샘플 테스트, 시험 외주(trial sourcing)을 통해 협력 능력을 판단하기를 권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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업무 능력 향상을 위한 개인의 학습 + 조직 차원의 교육 훈련, 좋은 시스템 필요
자기계발은 복리로 돌아온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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현재 나에게 무엇을 투자했는지가 1년, 2년 후 나를 결정한다. 자기계발이 축적될수록 차이는 더 커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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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장: 내가 만든 결과물을 나의 일부로 만들어 다음 단계에 보탬이 되는 구조
→ 복리 효과로 성장, 지수적 증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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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장을 위한 팁
◦
자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라. - 갖고 있는 것은 서로 연결, 새로운 것이 들어오면 충돌 시도
◦
외부 물질을 체화하라 - 외부자극을 주기적으로 받고, 그것을 재빨리 자기화화라.
◦
자신을 개선하는 프로세스에 대해 생각해보라.
◦
피드백을 자주 받아라 - 일찍, 자주 실패하고, 실패에서 학습하라.
◦
자신의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와 환경을 점진적으로 만들어라. (완벽함에 집착하지 말 것)
학습 프레임과 실행 프레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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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행 프레임: 현재 주어진 과업을 뭔가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생각하는 틀 → ‘잘하기’에 초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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학습 프레임: 현재 주어진 과업을 내가 얼마나 배우느냐로 여기게 되는 틀 → ‘자라기’에 초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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똑같이 바쁘고 힘든 업무 환경이라도 학습 프레임으로 바라보는 사람에게 높은 잠재성이 있음
학습하기 힘든 직업이 살아남는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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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는 인간과 학습에 유/불리 조건을 같이 공유한다.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으려면 학습에 불리한 조건에서 학습하기 힘든 주제를 골라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.
학습에 유리한 조건 | 학습에 불리한 조건 (암묵지, 직관이 작동하는 영역) |
1. 목표(Goal)이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정해져 있으며 정적이다. | 1. 목표(Goal)이 모호하고 주관적일 수 있으며, 동적이다. |
2.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행동/선택의 종류(Move)가 유한하게 정해져 있다. | 2.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행동/선택의 종류(Move)가 불확실하다. |
3. 매 순간 자신이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알 수 있다
(내가 한 선택의 피드백이 빨리 주어진다). | 3. 매 순간 자신이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를 알기 어렵다
(내가 한 선택의 피드백을 빨리 얻기 어렵다). |
4. 주로 닫힌 시스템(예상 못 한 외부 요소가 갑자기 들어오지 않는) 속에서 일한다. | 4. 주로 열린 시스템(예상 못 한 외부 요소가 갑자기 들어오는 경우가 흔한) 속에서 일한다. |
5. 과거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구조화된 기록이 많다. | 5. 과거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구조화된 기록이 별로 없다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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암묵지와 직관을 배우고 수련하는 방법을 배워야 함
추가로, 인공지능과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하는 방법도 배워야 함
의도적 수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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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만 시간의 법칙에서 1만 시간은 ‘자신의 기량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수련’,
즉 의도적 수련을 의미 (단순하게 누적된 경험 시간이 아님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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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도적 수련을 위해서는 1) 실력 개선의 동기가 있어야 하고, 2) 구체적인 피드백을 적절한 시기에 받아야 함
◦
두 가지가 없는 단순 반복 작업으로는 의도적 수련이 되지 않음 (e.g. 매일하는 양치질)
◦
피드백을 짧은 주기로 얻을 수 있는지, 실수를 교정할 기회가 있는 지가 학습에 큰 차이를 가져옴
•
전문성 형성의 조건: 타당성(validity)과 피드백
◦
타당성 조건: 직관이 적용되는 영역에 어느 정도 인과관계와 규칙성이 존재해야 함 → 예측가능성
◦
피드백 조건: 자신이 내린 직관적 판단에 대해 빨리 피드백을 받고 이를 통해 학습할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 갖춰져야 함
•
적절한 난이도가 의도적 학습에 중요
◦
의도적 수련을 위해서는 나의 실력과 작업의 난이도가 비슷해야 함(몰입 영역)
◦
적절한 난이도가 아닐 경우 → 지루하거나, 불안하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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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도적 수련을 위한 네가지 전략
지루함을 느낄 때 | 불안함을 느낄 때 | |
실력
조절 | 실력 낮추기(a1)
◦ 의도적으로 장애물을 넣거나 도구를 포기해서 같은 일도 어렵게 느끼도록 함 | 실력 높이기(b2)
◦ 사회적 접근: 주변의 도움 받기
◦ 도구적 접근: 도구의 도움 받기
◦ 내관적 접근: 과거 경험을 떠올리며 비유적으로 문제 해결 → 자기효용감 증대 |
난이도
조절 | 난이도 높이기(a2)
◦ 과제를 더 어렵게 만듦 (시간 제약 등) | 난이도 낮추기(b1)
◦ 과제를 쪼개서 쉬운 것부터 시작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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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적 균형과 메타인지
◦
적극적으로, 점진적으로 난이도 조절하기
◦
지속적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살피면서 네 가지 전략을 적절히 사용하는 사이클을 계속 돌기
전문가로부터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뽑아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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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문가를 관찰해서 비결을 뽑아내는 ‘인간’ 역엔지니어링(Reverse engineering) 방법 (전문 용어로는 인지적 작업 분석, cognitive task analysis) 사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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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비결이 무엇인가요?’라고 직접적으로 묻기보다는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말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음
실수 문화: 실수 예방 보다는 실수 관리 문화가 좋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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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수 관리: 실수는 일어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, 나쁜 결과가 되기 전에 일찍 발견하고 빨리 고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. 실수를 공개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분위기가 생김
◦
실수 연구 흐름: 기술적 부분 → 인간적 부분 → 문화적 부분(심리적 안전감이 중요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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실수 예방: 실수한 사람을 비난/처벌하기 때문에 실수를 감추고, 그에 대해 논의를 꺼리고, 문제 발생시 협력도 덜 하게 됨. 실수에서 배우지 못함
지식이 뛰어난 사람 ≠ 좋은 선생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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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문가는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가르치지 못함 (심지어 노력하더라도)
◦
특히 자동화된 암묵적인 부분에 대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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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지적 작업 분석으로 극복해야 함
◦
선생님 자신도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는 노력 필요
◦
학생은 메타인지가 좋은 선생님을 고르고, 선생님의 메타인지를 돕기 위해 노력 (질문하거나 요청)
전문가 ≠ 해당 도메인 지식만 뛰어난 사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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전문가는 혼자서 일하는 고독한 천재 같은 것이 아니며, 사회적 자본과 사회적 기술도 뛰어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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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술적인 실천법도 현실에서는 사회적 맥락에서 실천되어야 하며, 적용하기 위해서는 신뢰, 사회연결망 등의 사회적 자본과 기술이 필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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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변 사람들과 주고 받는 마이크로 인터랙션에 신경을 써보면서 훈련 가능
2. 함께 - 협력
협력을 통한 추상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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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협력할 때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혼자 일할 때보다 추상화가 필요
복수 공유(여러 개 안을 제안하고 피드백 받기)의 장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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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나 공유 / 최선 공유 / 복수 공유 중 복수 공유 시 신뢰도가 상승하고 성과도 더 좋아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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복수 공유시 단수 공유에 비해 서로 불안감이 덜하고 덜 방어적인 태도를 갖게되기 때문
객관성의 주관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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객관적이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. 판단하는 것은 ‘사람’이고 각자의 객관을 가지고 있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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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성과 감정을 분리하기 어려움.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 감정적이고 직관적인 부분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, 그런 감정적 부분이 배제된다면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음
•
논리성과 객관성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함
◦
오로지 나의 객관을 뒷받침하는 자료만을 가지고는 설득하기 어려움
◦
설득하고 싶은 상대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아야 함
코칭의 기술
•
‘이것도 모르세요?’ 식의 대화보다는 공감해주고, 잘 들어주고 그 사람의 멘탈 모델을 이해하는 코칭 필요
→ 코칭 받는 사람의 에너지를 높여주고 동기부여가 잘 되며, 효과적인 코칭이 됨
하향식 접근의 함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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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전문가는 언제나 깔끔하게 탑다운 방식으로 생각할 것이다’라는 것은 오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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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히려 비전문가들이 잘 정의되지 않은(ill-defined) 어려운 문제에도 탑다운으로 접근하려고 하며, 전문가는 바텀업과 탑다운을 오가면서 접근하고 특히 그 방향이 바뀌는 순간에 aha-moment가 찾아옴
•
뛰어난 팀은 물리적으로 모여서 일하며 서로 배어드는 삼투압적 의사소통을 하며 바통 터치 비용을 줄이고, 짧은 시간 내에 탑, 바텀을 오가게 함
탁월한 팀이 되려면
•
전문가가 모인다고 탁월한 팀이 되는 것이 아니라 (오히려 성과가 떨어질 수도)
◦
정보 공유와 협력을 잘하기 위한 명시적 도움이 필요하며, 소셜 스킬 등이 뛰어난 제너럴리스트가 있으면 도움이 됨
•
팀에 누가(어떤 사람이) 있는지보다 팀원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고 자신의 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중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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성공적인 팀의 특징 중 압도적으로 높은 예측력을 보인 변수는 심리적 안전감(Psychological Safety)
◦
심리적 안전감: 내 생각이나 의견, 질문, 걱정,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 때 처벌받거나 놀림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
◦
팀 토론 등 특별히 고안된 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전감을 개선할 수 있음
•
빠른 학습을 하는 팀의 특징
◦
기술적으로 뛰어난 리더보다는 학습환경을 만드는 리더가 중요
◦
팀원 선발부터 업무 수행능력 뿐 아니라 협력 능력, 새롭고 애매모호한 상황을 즐기는지,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도 의견을 자신있게 제시하는 지 등을 보고 선발
◦
새로운 방법 도입을 기술적 도전이라기보다 조직적 도전으로 받아들임
▪
개인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한다기보다 함께 일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
◦
높은 심리적 안전감
프로젝트 확률론
•
7명의 개발자가 각각 90%의 확률로 기한 내 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면 프로젝트가 기한내에 완성될 확률은 0.9^7 = 0.48, 즉 절반이 되지 않음
•
애자일은 고전적 방법과 달리 일을 공유해서 일이 빨리 끝난 사람이 병목 구간을 도우는 것이 가능하며, 지식도 공유됨. 따라서 0.9^7보다 높은 확률로 마감일 내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수 있게 됨
•
애자일은 좋은 일에 대해서는 ‘그리고’ 확률을 ‘또는’ 확률로 바꾸고, 나쁜일에 대해서는 ‘또는’ 확률을 ‘그리고’ 확률로 바꾸는 경향이 있음
◦
애자일에서는 팀원 중 한 명이라도 중요한 발견을 하면 모두 공유 → ‘또는’ 확률
◦
애자일에서는 중복 검토를 해서 팀원 모두가 실수를 해야 구멍이 나도록 함 → ‘그리고’ 확률
3. 애자일
애자일 (소프트웨어 개발) 방법론
•
불확실성이 큰 프로젝트에 적합한 방법론
◦
애자일이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: 더 짧은 주기로 더 일찍 피드백을 받고, 더 다양한 사람으로부터 받는 것
•
광의의 애자일: 일하는 방식, 삶을 사는 방식으로까지 확장
◦
학습과 협력이 애자일이 불확실성을 다루는 핵심적인 구동 원리 → 학습과 협력을 증진해서 삶에 애자일을 적용하고 불확실성과 친구가 되기
◦
학습: 목표를 계속 확인하고 이동하면서 배워나가야 함
◦
협력: 안 좋은 일이 벌어질 확률을 ‘그리고’ 확률로 바꿔나가고, 좋은 일이 생길 확률을 ‘또는’ 조건으로 바꿔 나가기
애자일의 씨앗: 고객에게 매일 가치를 전하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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매일: 학습의 빈도 + 이른 시점부터 시작 → 학습의 복리 효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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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객에게: 고객은 넓은 의미로 이해관계자 → 협력의 대상 확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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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치를 전함: 신뢰를 형성하고, 의사소통이 명확하고 구체적이 됨 → 협력이 쉬워짐
애자일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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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요한 실천법: 고객 참여, 짧은 개발 주기, 코드 공유가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→ ‘함께’, ‘자라기’와 연결
◦
애자일 성숙도가 낮은 조직일수록 고객 참여가 중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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뛰어난 애자일 코치 : 조직적, 정치적 위치와 상관없이 누구나 애자일 코치가 될 수 있음 (자신의 선택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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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섭고 두렵지만 중요한 일이라면 계속 미루지 말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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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자일은 애자일스럽게 도입해야 함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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명확히 정해진 수순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탐색하고 나아가고 확인하고를 반복하면서 현 상황에 맞는 좋은 전략들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.
깨달은 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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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순히 365일 하루 세 번 이상 양치를 한다고해서 몇 년 후 양치 전문가가 되지 않는다. 의도적인 수련을 해야 실력이 향상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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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기부여,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, 나의 실력/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4가지 전략을 통해 의도적 수련을 해나가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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은둔의 천재 같은 전문가의 이미지는 허상일 뿐, 소프트 스킬을 갖추어야 협업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.
적용할 것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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의도적 수련을 위한 4가지 전략을 항시 생각하며 적용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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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직의 애자일 업무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행동하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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애자일 접근법은 삶에도 적용 가능하다. 학습과 협력을 나침반으로 애자일한 삶의 방식 적용해보기